말 한마디 못 해서 병원에서 오진을 받는다면 어떨까요. 저는 이 질문을 처음 접했을 때 꽤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. 수어통역센터는 그 단절을 잇는 곳입니다. 청각·언어장애인이 병원, 법원, 공공기관에서 불이익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전문 수어통역사가 직접 동행하거나 연결해 주는 시설인데, 막상 이 센터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제게는 꽤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.수어통역센터가 사회에서 하는 진짜 역할수어통역센터는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로 분류됩니다. 여기서 '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'이란, 장애인이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밀착형 지원 기관을 말합니다. 단순히 말을 옮기는 곳이 아니라, 사람이 사회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연결해 주..
솔직히 저는 이 서비스가 생기기 전까지 청각장애인이 은행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. 전화 한 통이면 끝나는 일들을 당연하게 여겼던 거죠. 수어상담 영상통화 콜센터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"이게 왜 이제야 생겼지?"였습니다. 청각·언어장애인이 은행, 카드사,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조회·변경 같은 민감한 업무를 수어로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.접근성 장벽,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접근성(Accessibility)이란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서비스나 시설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. 우리가 무심코 쓰는 전화 상담은 청각·언어장애인에게 접근성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채널이었습니다.장애인 관련 커뮤니티 글들을 찾아보면, 카드 분실 신고 하..